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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로 유죄평결 허금행씨 단독 인터뷰] “말 굶긴 적 없다”

"이번 일로 키우던 애완동물과 가축 모두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가슴 아파요." 키우던 말을 굶겼다는 이유로 지난달 29일 뉴욕주 오렌지 카운티 법원에서 동물학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종성·허금행씨 부부. <본지 5월 1일자 A-1면> 지난 1일 이들 부부가 사는 업스테이트 미들타운 자택에서 부인 허씨를 만났다. 허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남편이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것을 기념하고 건강을 돌보기 위해 2008년 추수감사절 즈음 말을 샀는데, 말에 대한 자세한 지식이 없었던 것이 이번 일을 자초한 것 같다”며 스스로를 먼저 나무랐다. 문제가 된 것은 당시 말의 건강 상태였다. 조사 결과 말의 체내에서 기생충이 발견됐고, 이 때문에 먹이를 잘 소화하지 못해 체중이 줄어든 것으로 허씨는 추정했다. 말의 체중이 감소하자 동네 주민이 말의 사진을 찍어 신고를 하면서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허씨의 변호사는 법원에서 허씨가 말을 구입하기 전부터 이런 문제가 있었다고 변론했지만 무죄를 인정받진 못했다. 허씨는 그러나 말을 굶긴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번 일의 발단이 된 지난해 봄 말에게 먹일 건초 250포대를 사서 쌓아놓고 있었다”며 “이 광경을 우체부가 보았고, 법원에서도 이렇게 증언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도 당시 충분한 먹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법원에서 그대로 증언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 증언들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됐는지 이번 사건을 담당한 판사는 애초 중범죄로 기소된 이씨 부부의 혐의를 경범죄로 낮췄다. 허씨는 이번 일로 소중한 것들을 잃어야 했다. 기르던 애완동물과 가축을 모두 몰수당했기 때문이다. 감정을 삭이며 차분하게 웃는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던 허씨도 애완견을 빼았겼다는 대목에선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허씨의 지인 김정기 시인은 “집에서 개와 고양이는 물론 염소와 닭, 거위를 키우는 등 집 전체가 동물농장을 방불케 할만큼 그의 동물사랑은 각별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아마도 오는 6월 최종공판에서는 앞으로 동물을 키우지 말라는 판결이 나올 것 같다”며 “그것이 제일 견디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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